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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축구(Calcio Italiano)/세리에A

판타지스타들에게 사랑받았던 등번호 10

축구계에서 "10번"이란 후오리크라세의 번호였습니다.
펠레에서 디에고 마라도나, 지아니 리베라에서 로베르토 바죠까지
마법을 부리는 판타지스타의 번호였던것입니다.
하지만,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와 프란체스코 토티는 별개로 하더라도
최근,「10번은 판타지스타의 번호」라는 생각이 변화하고있습니다.


GUERING SPORTIVO
Text by Matteo DOTTO


10번을 다는 선수는 후오리크라세이자 판타지스타다

 "10번"이란 축구계에 있어서 마법을 사용하는자의 등번호다라는 것이 최근 퇴색한 인상을 주고있습니다. 2008년 발롱도르를 수상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는, 지금까지라면 전형적인 10번타입으로 비춰지지않았던 선수입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등에 달고있는것은 9번이며, 포르투갈대표에서는 7번을 달고있습니다. 또, 2007년의 발롱도르 수상자 카카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8번을 달았고, 판타지아가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바르셀로나에서 9번을 달고있습니다.

 그렇다고해도, 10번을 달고있는 선수가 후오리크라세이자 판타지스타라는 생각이 완전히 사라진것은 아닙니다. 2009년의 발롱도르 최유력후보로 평가받고있는 리오넬 메시는, 바르셀로나뿐만 아니라, 디에고 마라도나체제하의 아르헨티나대표에서도 10번을 손에 넣었습니다.

 이탈리아는 1995-96시즌, 스페인을 본따 고정번호제를 도입했습니다. 그리고나서 14년간, 이탈리아에서 같은 등번호를 달고 쭉 플레이하고있는것은 2명밖에 없습니다. 그 2명이란, 모두 북부 빅클럽의 위대한 카피타노이자 각각 클럽의 상징적존재가 된 선수입니다. 인테르에서 4번을 달고 플레이하고있는 하비에르 사네티, 유벤투스의 10번을 달고있는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 2명입니다. 덧붙여서, 지난시즌종료후에 현역에서 은퇴한 밀란의 파올로 말디니도, 항상 3번을 달고 플레이했습니다.

 로마의 프란체스코 토티도 항상 10번을 달고 플레이했을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것입니다. 독일 월드컵을 제패한 이탈리아대표의 판타지스타로서 전세계에 그의 이름을 알렸던 그가 아주리에서 처음으로 달았던 등번호는 20번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로마의 톱팀으로 승격했을때, 그곳에는 아직 초대 프린치페(왕자를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쥬세페 지안니니가 캡틴으로서, 그리고 로마의 상징으로서 플레이하고있었습니다. 그 다음시즌, 지안니니가 현역에서 은퇴. 로마의 10번은, 당연히 토티에게 이어질거라고 누구나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감독으로 취임한 아르헨티나의 카를로스 비안치는 10번 유니폼을 누가 보더라도 판타지스타라고 부를수없는 다니엘레 폰세카에게 건네줬습니다. 토티는 그시즌, 17번이라는 대기선수의 번호에 만족하지않으면안되었던것입니다. 그가 겨우 10번을 손에 넣었던것은, 로마의 벤치에 즈네덱 제만이 앉았던 97-98시즌. 그 이후, "로마의 10번"은 토티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유벤투스와 밀란에서 꾸준하게 이어지고있는 판타지스타의 계보

 유베에서는,「10번은 판타지스타의 번호」라고하는 철학이 철저히 지켜지고있습니다. 오마르 시보리, 로베르토 바죠로 이어진 판타지스타의 계보는 현재, 델 피에로에게로 이어졌습니다. 델 피에로는 14년동안, 오직 혼자서 유베의 10번을 등에 달아왔습니다. 한편, 지아니 리베라와 루드 굴리트 등이 쌓아올린 밀란의 판타지스타 계보는, 몇명의 선수에 의해 계승되고있습니다. 95-96시즌부터 3시즌간 데얀 사비세비치, 98-99시즌부터 3시즌간 즈보니미르 보반, 01-02시즌부터 5시즌간 마누엘 루이 코스타, 그리고, 06-07시즌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클라렌세 셰도르프가 10번을 달고있습니다. 이 선수들을 보면, 밀란의 프런트가 "10번=판타지스타"라고하는 의식을 갖고있다는것을 이해할 수 있을것입니다. 그렇다고해도, 그 그림자에 히카르두 카카, 호나우지뉴같은 판타지스타들이, 10번이외의 번호를 다는것을 강요받았습니다.

 하지만, 인테르에는 "10번=판타지스타"라는 개념이 없는듯합니다. 바죠와 셰도르프가 달았던적도 있지만, 그들 이외에는 10번에 상응할만한 선수가 달았다고는 말하기 어렵습니다. 고정등번호제가 도입되었을때, 인테르의 10번으로 플레이했던것은 드리블러 베니트 카르보네이고, 그 다음해는 도메니코 모르페오가 달았습니다. 2명 모두 훌륭한 선수입니다. 하지만, 인테르를 상징할만한 선수도, 팀의 리더라고 불러야할만한 선수도 아니었습니다.

 호나우두가 인테르의 10번을 달았던 시즌도 있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서 떠들썩하게 입단하며 인테르에 가세한 호나우두에게는 당연히, 스트라이커의 상징인 9번을 지급할거라고 누구나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의 인테르에는, 팬들에게 절대적인 인기를 자랑했던 칠레의 스트라이커, 이반 사모라노가 있었습니다. 그 사모라노에게서 9번을 빼앗는것은 인테리스타가 허락하지않았습니다. 그래서 호나우두는 남아있던 등번호가운데 10번을 선택했었지만, 그가 이 번호를 달고 플레이했던것은 97-98시즌뿐. 이듬해인 98-99시즌, 사모라노는 호나우두에게 9번을 양보하고, 본인은 18번을 달고 플레이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18번이 아닙니다. 1과 8의 사이에 "+"를 넣어서, "1+8=9"라는 표현으로 9번에 대한 애착을 보였습니다.

 2004년 1월부터 10번은 아드리아누의 것이 되었지만, 그는 판타지스타와는 전혀 인연이 없는 남자입니다. 그가 10번을 달고있는것에 의문을 안고있었던 사람도 많았을것입니다. 실은, 파르마에서 임대를 끝내고 인테르에 돌아왔을때, 아드리아누가 원했던 9번은 이미 훌리오 크루스가 달고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인테르의 10번은, 세네갈출신의 판타지스타, 칼릴루 파디가가 달 예정이었습니다. 인테르의 10번으로서 플레이하기위해 밀라노에 왔던 파디가였지만, 메디컬체크를 통과하지못하며 결국, 입단은 취소되었습니다. 그래서, 누구도 달 사람이 없었던 10번을 아드리아누가 받았습니다.


"10번=판타지스타" 이 개념과는 다른자에게 10번을 맡기는 클럽이 등장했습니다.

 나폴리의 10번은, 디에고 마라도나의 대명사와도 같은것이었습니다. 고정등번호가 된 95-96시즌, 나폴리의 프런트는 10번을 영구결번으로 해야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 수속을 게을리했습니다. 그 결과, 끝없는 영광이 넘쳣던 번호를, 세리에A서는 3명(파우스트 피치, 베투, 이고르 프로티), 그리고, 세리에B에서 2시즌은 클라우디오 베르치가 달고 플레이하는일이 생겼습니다. 2000년이 되어서, 나폴리는 그제서야 10번을 영구결번시켰습니다.

 피오렌티나의 등번호 10은 현재, 아드리안 무투의 것입니다. 하지만, 비올라에는 또한명, 10번에 걸맞는 선수가 있습니다. 지안카를로 안토뇨니, 바죠, 루이 코스타로 이어진 비올라의 판타지스타 계보를 이을 스테판 요베티치입니다. 그가 전통있는 비올라의 10번이 아닌 7번을 달고있는것은, 단순히 무투가 먼저 10번을 달고있기때문. 요베티치가 10번을 물려받을날도 그렇게 멀지는 않을것입니다.

 라치오는 02-03시즌, "자긍심이 높은 10번"을 버리고 싸웠습니다. 그리고, 비슷한 상황이 삼프도리아에서도 일어났습니다. 지난시즌부터 1년반에 걸쳐, 삼프에 10번이 없었던것입니다. 하지만, 2009년 1월, 피오렌티나에서 이적하온 지암파올로 파찌니가, 영광의 삼프도리아시절 로베르토 만치니, 그리고, 고난의 시대를 보냈던 프란체스코 플라키에게 이어져내려온 10번을 손에 넣었습니다. 그후 파찌니의 활약은 여기서 말할필요도 없을것입니다. 그는, 판타지스타로서는 아니지만, 스트라이커로서 삼프의 약진에 공헌하고있습니다.

 삼프에는 한때, 아르헨티나 선수에게 10번을 맡기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97-98시즌 마투테 모랄레스는 거의 아무것도 하지못하고 고국으로 달아갔습니다. 그리고, 모랄레스의 10번을 계승한것이 아리엘 오르테가입니다. 오르테가는 아르헨티나대표로서 월드컵에 3번 출장한 선수입니다. 특히, 98 프랑스월드컵에서는, 마라도나의 10번을 이어받아 플레이했을만큼 판타지스타였지만, 삼프에서는 전혀 활약하지못한것이 아쉽습니다.


칼치오를 물들였던 판타지스타

지아니 리베라에서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까지 이탈리아축구계에서 활약했던 판타지스타의 역사를 살펴봅니다.

 이탈리아축구계에서 10번으로 말하자면, 역시 지아니 리베라의 이름을 들수밖에없습니다. "골든보이"(리베라의 별명)는 알레산드리아에서 플레이했을때부터, 이미 몇번이나 10번을 달고 피치에 섰습니다. 하지만, 당시 10번은 밀리아바카의 것이었습니다. 리베라는 9번을 다는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몇번이나 10번을 달았던것이 밀란에서 도움이 되었다고 말할수있습니다. 밀란에 입단한 리베라의 로쏘네로의 일원으로서 첫 공식전은 1960년 9월 18일, 기이하게도 그를 키워준 모카가타 스타디움(Stadio Giuseppe Moccagatta)에서 벌어진 코파 이탈리아, 알레산드리아전이었습니다. 그는 이 시합에서 10번을 달고 플레이했습니다. 그리고, 19년후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벌어진 라치오전에서, 공식전출장 501경기를 기록하기까지, 그는 쭉 로쏘네로의 10번으로서 화려한 판타지아를 계속 선보였습니다.

 19년에 걸쳐 10번을 달았다고 썼지만, 정확히 말하면, 리베라가 달았던것은 18년 반이었습니다. 실제는 76-77시즌, 밀란의 당시 감독인 피포 마르키올로가 팀의 아이돌이었던 리베라를 질투해서, 그에게 10번을 주는것을 거부했습니다. 지휘관은 리베라에게 7번을 줬고, 10번은 비아지올로, 비곤, 파비오 카펠로, 조르쥬 몰리니, 알도 마르델라 등이 교대로 달게되었습니다. 시즌 전반기가 끝나고, 성적부진을 이유로 마르키올로가 해임되고, 바론 로코가 감독으로 취임하며, 10번은 즉시 리베라에게 반환되었습니다.「리베라의 것은 리베라에게」라며 리더의 상징인 10번을 그에게 맡겼습니다.

 리베라와 언제나 비교되었던 산드로 마쫄라를 인테르의 10번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많겠지만, 그것은 잘못되었습니다. "그란데 인테르"의 10번은 루이시토 수아레스, 엘레니오 에레라감독이 바르셀로나에서 데려온 플레이메이커입니다. "그란데 인테르"에서 마쫄라가 달았던것은 주로 9번이나 8번이었습니다.

 10번의 이미지에 가장 적합한것은 디에고 마라도나일것입니다. 마라도나가 나폴리에서 10번 이외를 달고 플레이했던것은 불과 3번. 89-90시즌에 2번 교체출장했지만, 그때의 등번호는 교체를 의미하는 16번. 3-2로 승리를 거둔 홈경기 피오렌티나전에서 10번을 달았던것은 마시모 마우로, 3-1로 승리했던 홈경기 아탈란타전에서는 지안프랑코 졸라가 10번을 달았습니다. 그리고, 마라도나의 유럽클럽대항전 최후의 시합이 되었던 90-91시즌 챔피언스컵, 모스크바에서 펼쳐진 스파르타크전에서는 후반 19분, 졸라와 교체되어 출장. 시합은 PK전까지 돌입했고, 나폴리는 패배를 맛봤습니다.

 유벤투스는 10번타입의 선수, 판타지스타를 다수 배출해왔습니다. 오마르 시보리, 미첼 플라티니, 로베르토 바죠,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 유베의 판타지스타는 끊임없이 후세에 이어지고있습니다. 하지만, 불가사의한것이, 유베가 77년 처음으로 UEFA컵을 제패했을때, 10번을 달았던것은 이른바 판타지스타타입의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그날, 10번을 달았던것은 강력한 피지컬을 가진, 거친 태클을 특기로하는 미드필더 로메오 보네티였습니다. 이때 유베는, 멤버 전원이 이탈리아선수로 구성되었고, 전승이면 60포인트를 획득할수있는 제도에서, 51포인트를 쌓으며 스쿠데토를 손에 넣었습니다.「이탈리아에서는 위대해도, 유럽에서는 승리하지못한다」라는 징크스를 격파하고 유럽클럽대항전에서도 우승한 유베의 10번은 판타지스타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선수였던것입니다.


월드컵에서의 10번

월드컵출전팀의 10번에도 흥미깊은 데이터가 있습니다. 70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과거 10차례의 월드컵을 되돌아보면, 10번은 펠레에서 프란체스코 토티까지 위대한 선수가 달아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에고 마라도나, 로타르 마테우스, 지네딘 지단처럼 화려한 면면가운데, 의외인 선수가 있거나하는일도 있습니다만.


월드컵우승팀의 등번호 10

개최년도  우승팀          10번
1970년     브라질          펠레
1974년     서독             귄터 네처
1978년     아르헨티나    마리오 켐페스
1982년     이탈리아       쥬세페 도세나
1986년     아르헨티나    디에고 마라도나
1990년     서독             로타르 마테우스
1994년     브라질          라이
1998년     프랑스          지네딘 지단
2002년     브라질          히바우두
2006년     이탈리아       프란체스코 토티


이탈리아대표팀의 월드컵 10번

개최년도  10번
1970년     마리오 베르티니
1974년     지아니 리베라
1978년     로메오 베네티
1982년     쥬세페 도세나
1986년     살바토레 바니
1990년     니콜라 베르티니
1994년     로베르토 바죠
1998년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
2002년     프란체스코 토티
2006년     프란체스코 토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