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탈리아 축구(Calcio Italiano)/세리에A

칼치오 경제학 - FFP가 칼치오를 바꾼다


Text by Giovanni PALAZZI

수입은 적지않지만 그것 이상으로 지출이 많다

UEFA의 미셸 플라티니회장은 파이낸셜 페어플레이(이하 FFP)를 실행에 옮기는 결단을 내렸다. 유럽축구의 장기적인 발전성을 지키려면 각 클럽의 경영의 건전화가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고 그는 보고 있다. 이 컨셉 자체는 틀림없이 옳다. 21세기에 들어오자마자 나폴리, 라치오, 피오렌티나, 파르마같은 강호클럽이 경영부진으로 도산하거나 그 직전까지 쫓기는 것으로 급격히 약체화되었고 이탈리아축구의 레벨은 급격히 저하되었다. 이탈리아축구를 잘 아는 플라티니는 그것을 잘 이해하고있는 것이다.

FFP의 아래에서는 각 클럽은 결산에서의 적자를 일정 수치이하로 낮추지않으면안된다. 이 룰은 현재 이미 일부시행되고있고 2018-19시즌까지 매년 조건이 엄격해진다. 2018년의 시점에서 FFP의 조건을 만족시키지못하는 클럽은 UEFA라이센스를 취득할 수 없으며 유럽대회에서 축출당한다.

2013년 월 30일의 시점에서 인정되는 적자는 2011년 여름부터 2년간의 통기결산이며 45m유로. 이 제한은 2014년 6월말까지 ‘2011년 여름부터 3년간의 통기결산에서 45m유로’로 한층 더 엄격해진다.

각 클럽의 경영상황을 체크하기위해 ‘클럽 파이낸셜 컨트롤패널’이라는 독립감시위원회가 설립되었다. 그들은 조사권을 갖고있고 클럽의 수지를 직접 조사한다. 위반을 한 클럽은 UEFA에 보고되며 UEFA클럽대항전 출전이 금지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유럽의 빅클럽은 FFP의 실시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아무리 강한 팀을 만들더라도 적자액이 너무 커지면 챔피언스리그에서 축출당하게된다. 과거 첼시와 최근 몇 년간의 맨체스터 시티처럼 자금력으로 대변되는 팀만들기를 실시한 클럽은 FFP도입에 맞춰 보강방침을 180도 전환할 필요에 내몰리게 되었다. 이것은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예외는 아니다. 무조건으로 기뻐하는 것은 육성주체의 팀만들기를 아이덴티티로 삼는 아스날정도일 것이다. ‘경영의 우등생’인 프리미어리그팀마저 불안을 안고있기 때문에 ‘경영의 열등생’인 세리에A의 각 클럽은 FFP의 도입으로 인해 큰 데미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탈리아의 클럽에는 메르카토에 거금을 투자하는 경향이 강하며 자주 수지밸런스를 무시하고 대형보강을 추진한다. 지출총액에 대한 인건비(선수와 감독의 연봉)의 l율도 5대리그중에서는 두드러지게 높다. 또, 수입면에서는 현재 TV중계권에 대한 의존체질에서 벗어나지못했다. TV중계권이 한계에 도달한 것은 이미 6,7년전인데도, 말이다.

여기서 거론된 요인을 통해 이탈리아축구가 유럽의 5대리그 안에서도 가장 적자체질이라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UEFA의 조사에 의하면 2008-09시즌 세리에A 20팀의 누적적자액은 22억유로에 도달했다. 수입은 결코 적지않지만 그것 이상으로 지출이 많다. 이것이 세리에A의 현 상황이다.


이탈리아의 각 클럽은 만성적인 적자체질

FFP의 본격실시에 맞춰 이탈리아축구는 한층더 경제적인 궁지로 몰리게 될 것인가? 그럴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을것이라 예상한다.

이유는 2가지다. 우선 FFP의 실시가 지금까지 나쁜 경영밸런스를 보고도 못본척해왔던 클럽수뇌진들의 의식을 개혁할 것이라는점. FFP가 실시되던 실시되지않던 적자체질에서의 탈피가 급선무라는 것에 변함은 없다.

당연히 개혁은 고통을 수반하게 된다. 어떤 클럽이든 처음으로 인건비를 삭감할 것이다. 밀라니스타는 이미 피를로를 잃은 슬픔을 맛봤다. 어쨌든 모라티가 사네티에게 은퇴권고를 하거나 유베가 델 피에로와 부폰을 동시에 잃는 그런 사태가 일어나지않으리라고는 단정지을 수 없다. 톱팀은 25명으로 제한되고 지금까지였다면 ‘신뢰할 수 있는 베테랑’으로서 빅클럽에 소속되어왔던 선수가 35세를 앞두고 은퇴로 내몰리는 경우가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하지못했기 때문에 이탈리아의 각 클럽은 만성적인 적자체질이었던 것이다.

또 한가지 이유가 'FFP가 인프라정비를 제한하지않는다‘라는 점이다. 이것은 이탈리아축구에게 있어서는 매우 중요한점이다. FFP에 따르면 수지에 있어 적자액을 일정이하로 억누를 필요가 있지만 ’적자액에 집계되지않는 비용‘도 있다. 경기장과 연습시설, 숙박시설 등의 건설비와 그것에 관련된 차입금의 이자. 유스팀에 대한 투자. 그리고 세금이다.

경기장의 건설비용은 적자에 집계되지 않는다. 이 조항이 없다면 유베를 제외한 이탈리아의 모든 클럽이 독자적인 경기장을 갖지 못한다는 것이 된다. 경기장 건설과 유스팀에 대한 투자. 모두 이탈리아 축구의 약점이며 이것을 보완할 여지가 남아있는 것은 환영해야할 점이다.

이상 2가지에 추가로 ‘유럽 각국에서 크게 다른 세제를 고려해서 리그간의 불공평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세금은 집계하지 않는다’라는 조항도 플러스가 된다. 이탈리아는 고액소득자에 대한 세율이 높고 축구선수에게 부과되는 과세액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이런 디메리트가 FFP도입 이후에는 실질적으로 사라질 것이다.


FFP 도입에 따른 변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인가 없을 것인가

FFP의 본격도입은 아직 멀었지만 이 룰이 제정된 것은 많은 클럽의 경영진의 의식을 바꿨다. ‘경영의 열등생’인 이탈리아도 예외는 아니다. 이탈리아의 대다수 클럽은 지출 면에 있어 인건비의 감소를 실현하고 있다. 프로빈챠레가 전력보강을 희생하고 인프라에 투자를 하는 일처럼 지금까지의 세리에A에서는 볼 수 없었던 현실도 생겨났다.

플라티니도 그렇게 말했던 것처럼 앞으로는 독자적인 경기장을 갖는 것이 빅클럽의 필요조건이 될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지금의 이탈리아의 법률로는 새로운 경기장건설에 따르는 인허가에 시간이 걸리고 프로젝트 개시부터 완성까지는 적어도 7년이 필요하다고들 말한다. 법률 개정을 위해 정부를 설득하는 움직임이 있고 몇몇 클럽은 그 결론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단순히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 된다. 법률 개정의 실현을 기다리는 것과 동시에 부지획득의 목표를 세우고 새로운 비즈니스모델로서 기능하는 설계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까지 어떤 클럽도 적자체질을 문제라고 인식하면서 필요한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다를 것이다.

플라티니에게 친척을 돕는다는 의식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탈리아계 프랑스인이자 현역시절 최전성기를 유베에서 보냈던 그가 UEFA회장으로서 도입하려하는 FFP는 이탈리아축구 재생에 크게 기여할지도 모른다. 어쨌든, FFP도입에 따른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느냐 없느냐로 각 클럽의 미래가 결정된다. 그것이 좋은 결과가 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출처 : 칼치오2002 2012년 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