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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전술 칼럼

현역감독이 가르치는 중앙돌파 Part.2 수비편


중앙돌파 수비의 정석집

중앙돌파를 저지하기위한 원칙적인 이론은?

중앙돌파를 적극적으로 노려오는 상대에 맞서 수비측은 어떻게 대응해야할것인가. 수비로 말하자면 정석집을  소개합니다.
30~13페이지의 공격편에 이어 현역 이탈리아인감독인 비시디가 지도해줍니다.

Lecture by Maurizio VISCIDI / interview & composition by Michino KATANO

해설자 프로필


마우리치오 비시디/1994-95시즌부터 세리에B, C(현재 LP1)의 각 클럽에서 지휘봉을 잡았던 이탈리아인 감독이며 현재는 이탈리아축구연맹의 매니지먼트스탭. 작년 8월, 이탈리아 청소년대표의 총괄 코디네이터로 취임했던 왕년의 명장 아리고 사키에게 초청받아 그의 어시스턴트를 맡게되었습니다. 이탈리아만이 가능한 엘리트육성시스템확립에 의욕을 불태우는중. 1962년 5월 18일생.


공격편에서 봤던 중앙돌파의 포인트는「페널티에어리어의 폭안에서 볼을 적 최종라인의 뒷공간으로 넣는다」라고하는 컨셉의 공유이다. 수비측에게 있어서는 그러한 적의 공격을 어떻게 막을까에 따라 승부의 행방이 크게 달라진다. 이곳에서는 공격편에서 해설했던 중앙돌파의 5가지 달성수단에 어떻게 대응해야하는가, 수비의 이론에 대해 말해보려고한다.


수비의 미션 ① 1대1 돌파에 대한 대응 / 원칙적인 이론 - 피라밋형의 커버링라인

공격편에서 서술챟던대로 중앙에서 공격해올 경우의 수비에서, 많은 팀은 최종라인을 플랫으로 유지하면서 대응하려고한다. 수비수와 수비수의 간격의 거리를 좁히고 공간을 최소화해서 최종라인의 뒷공간으로 보내질 스루패스와 중거리슛의 코스를 없애려고하는것이다. 그런데 이 수비에는 1대1 돌파에 취약하다는 문제가 있다.  1대1돌파를 허용하면 횡으로 나열된 최종라인 전체가 한순간에 방치되어버릴지도모른다.

그런 사태를 피하는데있어 중요한것이 피라밋형 커버링을 깔아놓는것이다. 공격편과 마찬가지로 구체적인 선수를 예로든다면 실제 장면을 상상했을때 이렇다(그럼 2를 참조). 예를들면 스네이더가 적의 2라인사이 중앙에서 볼을 갖고있다고하자. 거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티아구 실바가 전방으로 나와서 거리를 좁히고 압박을 가함과 동시에 네스타와 안토니니는 안쪽으로 좁혀들어가서 티아구 실바의 배후를 커버한다. 이것이 피라밋형 커버링의 진형이다.

티아구 실바의 압박이 없으면 스네이더의 선택지는 1대1 돌파뿐만아니라 스루패스와 원투같은 콤비네이션까지 넓어지게된다. 압박을 걸면 골로 직결되는 플레이는 1대1 돌파뿐이다. 그때 피라밋형 커버링라인이 가능하다면 티아구 실바가 제쳐지더라도 네스타 및 안토니니가 스네이더에게 대응할수있다.

그림2처럼 네스타와 안토니니는 밀리토와 마이콘에 대한 마크를 풀고 티아구 실바를 커버한다. 스네이더의 입장에서 본다면 중앙돌파가 어려워지는대신 측면으로 전개하기 용이해진다. 물론 수비측에서본다면 중앙돌파를 허용해서 단숨에 골키퍼와의 1대1 찬스를 맞이하게하기보다는 측면에서 프리가 된 적에게 볼을 전개하게하는쪽이 당면의 위험은 적어진다. 중앙에서 1대1 돌파로 공세를 취하려한다면 플랫라인을 무너뜨리고 피라밋형 커버링라인을 형성해야한다. 설사 압박을 거는 티아구 실바가 제쳐지더라도 결정적인 기회를 주지않고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장면에서 볼을 가진 스네이더에 대한 압박을 거는것은 안쪽으로 들어올만한 코스를 없애고 가능한 바깥으로 계속 밀어내는것이 원칙이다. 볼이 바깥으로 나가면 나가는만큼 골로 이어질만한 각도는 없어지며 실점의 우려도 적어진다. 반대로 가장 피해야하는것은 중앙수비수 둘의 사이를 단독으로 돌파당하는것이다. 그 이유는 말할것까지도 없을것이다.


수비의 미션 ② 원투에 대한 대응 / 원칙적인 이론 - 침투에 대한 포기하지않는 마크

공격편에서 기록했던 원추를 성공시키기위한 조건을 생각해보자. 우선은 적 2라인사리에서 볼을 가진 선수가 된 스네이더가 드리블로 중앙수비수인 티아구 실바를 끌어낼수있을지 어떨지가 성패여부를 나눈다. 그뒤 적 2라인사이로 진입해있는 에투에게 볼을 건네주고 티아구 실바의 배후의 공간으로 침투해서 에투에게서 리턴패스를 받는것이다.

수비측이 이 콤비네이션에 대응할때 가장 중요한것은 전방으로 낚인 티아구 실바의 그 이후의 움직임(그림 3을 참조). 에투에게 패스를 주고 리턴패스를 받기위해 출발한 스네이더의 움직임에 뒤쳐지지말고 반전해서 들러붙은뒤 그대로 확실히 마크하는것이다. 가능하다면 에투의 패스코스를 없애면서 돌아가게하고싶다. 그것이 무리더라도 방치하지만않는다면 아무리 스네이더가 리턴패스를 받는다고하더라도 완벽한 프리로 슛을 쏠수있을만한 사태는 틀림없이 피할수있을것이다.

가장 좋지않은것은 완벽히 방치해버리는것. 원투라고하는 선택지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빠르게 반전할수있는 대처를 시도해야한다. 


비알리(앞쪽)을 앞세운 황금시대의 유벤투스는 운동성이 높은 공격을 전개.
스루를 활용한 콤비네이션이 18번이었다


수비의 미션 ③ 프런트컷에 대한 대응 / 원칙적인 이론 - Catch&Release

모든 프런트컷상황에서 스루패스를 이끌어내려는 공격수 - 여기서는 에투 - 를 봉쇄하려면 L자형의 움직임에 대한 대응이 성패를 좌우한다. 뒷공간으로 침투하려하는 에투를 프리로 두지않는것이 매우 중요하다.

마크하고있던 에투가 멀어져가는 L자형 움직임의 첫번째단계에서 티아구 실바는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것인가. 자신이 담당하는 존에서 이탈하는 에투에게서 멀어지지말고 붙어줘야한다(그림 4를 참조). 그리고 L자형의 제 2단계, 즉 뒷공간으로 뛰어들어가는 움직임을 보인뒤에도 즉시 잡을수있다. 선수를 취해 먼저 움직이면 더좋은 대응이 된다.

가장 피해야하는것은 에투에게서 멀어지는것이다. 존을 자르고 들어왔을때 네스타도 대응이 불가능해지면 그 이후에는 프리로 뒷공간에 침투해버릴것이다.

중요한것은 예측이며 미리 프런트컷을 경계해둔다면 선수를 빼앗기지않고 대응이 가능해진다. 이때 우선시해야하는것은 라인을 정비하는것이 아닌 도망치려는 적을 잡는것. 이상적인 포지션은 언제나 변함없이 에투와 골을 이어주는 선상이다. 이 위치잡기는 마크전반의 대원칙이며 극히 한정된 예외를 제외하면 어떤 때든 의식해둬야한다. 

이러한 일련의 대응이 가능하다면 타이밍이 딱 맞는 스루패스를 에투에게 보내더라도 좋은 형태로는 받을수없는것에 그칠것이다. 최악이더라도 슛을 프리로 날릴수없도록 신체를 밀어넣을수있다.

스루패스가 오지않는경우에는 침투하는 에투를 뒤쫓지말고 즉시 마크를 풀고 수비라인으로 돌아가는것이 좋다. 그 시점에서 에투는 오프사이드포지션에 있을것이다.

이 수비의 포인트를 복습해두면 에투가 L자형의 움직임의 제1단계에 들어왔을때는 라인의 간격이 무너지더라도 그의 움직임을 뒤따라간다(Catch). 제2단계인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에투와 골의 사이에 포지션을 잡으면서 그의 움직임을 뒤쫓으며(이것도 Catch),스루패스가 오지않는다면 마크를 풀고(Release) 수비라인으로 복귀한다. 이 Catch&Release가 원칙적인 이론이다.


수비의 미션 ④ 백컷에 대한 대응 / 원칙적인 이론 - 적과 골의 선상을 계속 유지한다

백컷의 움직임이 번거로운것은 볼과 사람을 동시에 시야에 넣어두는것이 어렵기때문이다. 일단 배후로 돌아가버리면, 그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것에 대한 반응도 늦어지고 선수를 빼앗길 가능성이 내우 높아진다.

그런 사태를 외피하는데는 이론대로 마크하고있는 적의 선수와 골을 연결하는 선상의 포지션을 유지하는것이다(그림 5를 참조). 에투가 백스텝을 밟으며 배후로 돌아들어가려고한다. 티아구 실바는 라인을 무너뜨리더라도 그 움직임을 뒤쫓는다. 그렇게하면 배후로 돌아가지못하고 끝날뿐만아니라 뒷공간으로 침투하더라도 원활하게 대응할수있다.

자신에게서 멀어져가려고하는 상대에게 수비수가 붙게된다면 최종라인을 구성하는 팀메이트와의 간격이 뿔뿔이 흩어지게되고 또 라인이 플랫을 유지할수없다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프런트컷이든 백컷이든 각각 라인을 정비해서 막는 존디펜스를 무너뜨리기위한 목적으로 만들어낸것이다. 존을 지키려고하는 수비수의 자세를 반대로 이용해서 존의 틈에서 생기는 공간으로 빠져나가려고한다. 그것을 무력화하려면 수비측도 라인을 무너뜨리고 사람을 잡으려하는 대응이 불가결하다.

보다 원칙적인 이야기를 해보자면 수비수는 어떤 경우에도「사람을 마크한다」라던가「존을 커버한다」라던가 그중 뭔가를 선택하지않으면안된다. 스루패스 및 원투에 의한 중앙돌파를 막기위한 최대포인트는 언제 라인을 무너뜨리고 사람을 잡을것인가, 즉 카버와 마크의 적절한 분배다.

그 판단의 정확도를 높이기위해 중요한것이 수비의 대원칙을 항상 지키는것. 하나는「마크하는 상대와 골의 사이에 포지션을 잡는것」과 또하나가「볼과 마크하는 상대의 양쪽을 시야에 넣어둔다」라는것. 동료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촘촘한 라인을 형성하는것보다도 모든 우선순위는 위에 있다.

존디펜스가 도입된 초기시절의 최종라인은 언제나 플랫으로 고정적이었다. 그런데 플랫한 최종라인을 깨기위한 공격이 만들어지며 그것에 대응해서 수비전술이 진화한 결과 현대의 최종라인은 보다 유연하고 다이나믹해졌으며 다양한 상황에 임기응변으로 대응할수있게되었다.

적의 공격을 봉쇄하는데는 개개의 수비수가 상황에 맞춰 언제나 유연하고 적절한 대응을하고 라인전체의 움직임을 연동시키지않으면안된다. 적에게 슛을 쏘게할경우는 수비측에게 뭔가 실수가 있었기때문이라고 생각해야한다. 현대의 수비수에게 요구되는것은 중앙돌파에 대한 대응을 포함한 모든 상황이며 정확하게 상황을 판단해서 올바른 대응을 선택ㆍ수행하는것이다.


적에게 슛을 허용한다면, 수비측에 뭔가 실수가 있었다고 받아들여야한다.
그것이 비시디의 인식이다.


수비의 미션 ⑤ 스루를 활용한 콤비네이션에 대한 대응 / 원칙적인 이론 - 포지션의 빠른 수정

스루는 수비수의 반대를 취하려고하는 액션이기때문에 대응이 매우 어렵다. 30페이지(공격편)의 그림 5를 참조해보면 스네이더에게서 패스를 받으려고하는 에투에 대해 마크하고있는 티아구 실바는 거리를 좁히는것이 이론이다. 설령 패스는 받게하더라도 앞으로 향하지못하게한다. 그것을 위해 라인을 무너뜨리더라도 붙어준다. 거기서 에투가 스루를 한다면 효과적이며 최종라인에는 무용한 공간이 생긴다.

낚인 상태의 티아구 실바가 우선 해야하는것은 에투에게서 떨어진뒤 라인으로 돌아와 커버링 포지션을 취하는것이다. 말로표현하자면「마크에서 커버로 빠른 복귀」가 되겠지만 이건 매우 난이도가 높은 포지션의 수정이라고 말해도 좋을것이다.

한편 패스를 받게되는 밀리토를 마크하고있는 네스타는 예측에 의한 패스컷을 노려야한다. 패스를 보내는 스네이더와 받는 밀리토의 거리는 그 사이에 에투를 거치는만큼 어느정도는 열려있다. 예측을 위한 시간적인 여유는 있을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미리 스루를 예상하지못하는한 아마 순간적으로는 나올수없을것이다.

말한것처럼 스루에 대한 대응은 수비측에게 있어 가장 난이도가 높은 수비중 하나가 되고있다. 공격측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이렇게 말할수있다. 스루를 활용한 콤비네이션을 잘 연마하면 중앙돌파에 있어 매우 유효한 무기가 될것이라고.


출처 : 월드사커다이제스트 2011년 2월 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