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탈리아 축구(Calcio Italiano)/세리에A

AS로마 - 최후의 시련


미국인 투자자에 의한 클럽인수로인해 로마는 큰 혼란속에 놓여져있다.
전 오너의 난파경영이 백일하에 드러나며 주가는 이틀만에 32퍼센트나 하락했다.
하지만 개력에 고통은 따르는것이다. 로마복권의 날은 그렇게 멀지않았을지도모른다.

Text by TUCIDIDE

센시패밀리에의한 지배가 끝난 로마제국의 내부에는 상상도 하지못할정도의 변화가 시작되고잇다. 미국인 자본가 토마스 디베네디토에 의한 클럽인수가 확정되었을때 로마니스타는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매입한 것으로 첼시에 일어났던일'이 자신들의 클럽에도 일어날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달콤하지않다. 오너교체로 인한 첫번째 변화는 주가의 대폭락이다. 클럽이 미국인의 손에 넘어가기전에는 1.21유로였던 주가가 매수확정 이후 이틀째에는 32퍼센트나 하락했다. 이것은 새로운 오너에 의한 주식공개매입의 가격이 0.67유로로 발표된것에 의한것이다.

로마의 경영상황이 최악이라는것은 이전부터 주지의 사실이었지만 새로운 오너가 클럽을 면밀히 조사한것으로 그것이 명확하게 드러났기때문에 주가의 대폭하락은 당연한 흐름이었다. 문제는 일반투자자와 팬이 그 사실을 알지못했다는점에있다. 작년 6월에 주주에게 발표된 결산에서 적자액은 약 13m유로. 하지만 클럽매각 직전인 작년 11월에 만들어진 경영보고서에서는 연간 적자가 33m유로, 부채총액은 약 180m유로전후로 산출되었던것이다.

디베네디토는 클럽의 재무상황을 면밀이 검토한 결과 '주가는 0.67유로가 타당'이라고 판단했다. 일반주주가 격노하는것도 당연했고 로마에 대한 클래스액션(집단소송)을 걸 가능성도 있다. 수백페이지에 달하는 그 리포트로 눈을 돌려보면 클럽의 인수자가 좀처럼 나타나지않았던것도 납득이 가능하다. 이익이 한계점에 도달한와중에 거액의 채무를 안게된 클럽에 새로운 투자를 실시하는것은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한다. 이탈리아인 기업가중에서 이 리스크있는 도박에 뛰어들 사람은 없었다.

예의 경영레포트는 센시패밀리체제에 있어 엉망진창이었던 경제실태를  명확하게했다. 예를들면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의 연봉의 일부(약 11억엔)이 지금도 미지급. 의사와 병원, 변호사, 경영컨설턴트, 구장정비원까지 미지급을 호소하고나섰다. 그런 한편으로 특별한 일을 하지도않은 측량기사에게 연간 7만5천유로를 지급했다. 테크니컬 디렉터를 맡고있는 브루노 콘티의 연봉은 57만유로지만 그는 클럽에 21만유로의 가불을 요청했던것을 인정했다. 또, 로마는 최근 5년동안 402명이나되는 기한부 스탭을 고용했고 다른 클럽보다도 많은 스탭을 고용한 클럽이 되었다.

여기까지 왔으면 예상할수있겠지만 경영진의 연봉도 비교가되지않을 고액이다. 임원의 보수를 나열해보면 로젤라 센시회장은 약 100만유로, 프런트인 지암파올로 몬탈리가 약 85만유로, 루카 프라데가 76만유로. 누구나 이탈리아의 대형은행의 총재급의 보수를 받았다. 디베네디토는 당초 로마를 시세보다 싸게 매입했다고 생각했었을것이다. 하지만 75m유로로 전 주식의 67퍼센트, 모든 선수의 소유권과 트리고리아에 있는 트레이닝시설, 브랜드매니지먼트의 권리를 손에 넣고 Unicredit은 남은 주식을 그대로 계속 보유하는것으로 약 10m유로의 채무변제, 약 30m유로의 새로운 융자를 약속했던것이다. 그들은 내심 빙긋이 웃었을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복잡하고 어려웠다. 디베네디토와 그 파트너들이 손에 넣었던것은 거액의 누적적자를 안으면서도 믿을수없는 고액의 유지비용을 흘려보내는 클럽이었던것이다.


로마니스타의 대다수는 센시패밀리에 대해 '로마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위대한 회장'이라는 이미지를 갖고있었다. 그것은 전자는 옳지만 후자는 아니다. 그들은 로마를 사랑했지만 경영자로서는 위대한것이아닌 실격이라고 말할수밖에없다. 이것은 로젤라 센시뿐만이아닌 전대 프랑코도 마찬가지다. 팬들은 연간티켓을 구입해거나 유료방송에 가입하는것으로 클럽에게 돈을 쏟아부었지만 그 돈이 유효하게 활용된적은 없었다. 그들의 난맥경영이 팀의 발목을 붙잡았던것은 지금은 의심할여지가없는것이 되어버렸다.

로마의 팬들은 이 사실에 놀라고 슬퍼했다. 거액의 보강예산을 제공하는대신 클럽의 어두운 부분을 폭로한 비정한 미국인에게 분노를 느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것은 잘못되었다. 디베네디토와 그의 동료들은 경영감각이 뛰어난 사람들이며 이것을 계기로 이 클럽에 뿌리를 내리고있는 폐단을 모두 적출하려하고있다. 종업원을 감축하고 불필요한 선수의 연봉을 삭감하며 팬들이 클럽에게 바친 돈을 유효하게 활용하는 모든 방법을 생각한다.... 겨우 로마는 건전한 조직으로 재탄생하려는것이다. 신생로마의 다음시즌을 위한 팀만들기는 늦었지만 6월 30일로 예정되어있는 주주총회까지는 지금까지의 빚을 청산하고 클럽경영의 합리화를 추진할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주주총회장에서 대폭적인 증자(적어도 약 35m유로로 예상된다)를 결의해서 그것을 갖고 신생로마의 출발을 시작하는것이 디베네디토의 계획일것이다.

앞으로 메르카토의 움직임이 본격화되지만 로마로서는 경영안정을 위한 개혁을 우선시할수밖에없다. 러닝코스트의 삭감이 첫번째. 센시체제하에서 계약을 맺었던 고액연봉을 그대로 지불하는것은 넌센스이며 "구체제에서의 주력선수"의 방출이 이어질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수뇌진의 판단에 따라서는 가장 높은 연봉을 받고있는 프란체스코 토티에게 '본보기를 보이기'위해 방출시킬 가능성마저 부정할수없다.

신생로마에서 메르카토를 담당하는것은 왈테르 사바티니와 프랑코 발디니. 경비삭감을 진행시키면서 가능한한 강한 팀을 만는것은 극히 어려운 도전이지만 새로운 체제에서의 첫걸음을 올바르게 내딛는것이 가능하다면 "강한 로마"가 부활하는날은 그렇게 멀지않았을지도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