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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letico Madrid)

Radamel FALCAO - 강렬한 향상심


5라운드까지 4승 1무라는 무패를 자랑하며 선두 바르샤를 승점 2점차로 추격하는 아틀레티코. 이 옛 명문의 쾌진격을 최전방에서 이끄는 것이 공격수 라다멜 팔카오다. 이번시즌 이미 2번의 해트트릭을 달성한 이 공격수는 강렬한 향상심으로 한층 더 높은곳을 목표로 하고있다.


interview by Pablo POLO/MARCA

translation by Shin TOYOFUKU


팀의 상태가 좋아지면 모든 것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월드사커다이제스트(이하 WSD) : 8월말의 첼시전(UEFA 수퍼컵)에서 달성한 해트트릭, 그것에는 정말 놀랐어요. 대단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었죠. 최근 스페인 국내에서는 '세계최고의 9번'이라는 평가가 뿌리내리고있지만 나 역시 동감이에요. 이론을 제기할 여지가 없죠.


라다멜 팔카오(이하 RF) : 고마워요. 제게 있어서도 그런 큰 무대에서 넣었던 골은 각별하고 기쁜것이니까요. 게다가 전반 45분만에 달성한 해트트릭이니까요. 평생잊을수없을거에요. 하지만 가장 기뻤던것은 팀 전원의 힘으로 챔피언스리그 챔피언인 첼시를 압도할 수 있었던것(스코어는 4-1). 그 3골 역시 팀메이트들의 좋은 퍼포먼스가 없었더라면 있을 수 없었을테니까요.


첼시를 상대로 전반만에 3골을 넣은 팔카오. 리가에서는 5라운드까지 7골을 넣으며 득점랭킹 선두에


WSD : 3골 모두 기억하고있나요?


RF : 물론. 첫골은 스루패스에 반응해서 상대 수비진을 제친 뒤 넣은것. 상대의 골키퍼인 체흐가 앞으로 달려나오는것을 봤기때문에 왼발로 살짝 띄워서 골을 노렸죠. 오른쪽 포스트에 맞았지만 골문 안으로 들어간건 운이 좋았어요.



WSD : 2번째는 지난시즌 유로파리그 결승(아슬레틱 빌바오전)에서 넣었던 골과 거의 비슷했었죠.


RF : 아마도? 실은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오른쪽 측면에서 페널티에어리어 안으로 쇄도하며 왼발로 볼을 몰고들어가서 한번 킥페인트를 걸고 파사이드를 노렸죠. 그 위치에서 그런식으로 볼을 다루면 파사이드는 반드시 비어있을테니까요. 그리고 3번째골은 드리블하며 밀고올라오던 아르다에게 패스를 받아 넣은것이었죠. 슛을 쏜 위치는 첫번째골과 거의 비슷했다고 생각하지만 이때는 볼을 띄우지 않고 체흐의 발밑을 노렸어요(볼은 체흐의 어깨사이를 통과하며 골문 안으로). 제 시도가 잘 먹혀서 다행이었죠.



WSD : 첼시전 4일전이었던 빌바오전(리가 에스파뇰라 2라운드)에서도 해트트릭을 달성했죠? 최근의 상승세에는 뭔가 비밀이라도 있는건가요?


RF : 비밀? 그런건 있을수없어요. 열심히 연습하고 컨디션을 조절하죠. 그것뿐이에요. 공격수라는것은 컨디션이 좋을때는 무엇이든 잘 풀리는것이니까요. 지금의 제가 확실히 그런것이구요. 하지만 흐름을 타지못하는 시기도 반드시 찾아올거에요. 아무리 노력해도 슛이 골문 안으로 향하지못하거나하죠. 그렇기때문에 저 혼자가 아닌 팀으로 싸운다는 의식을 항상 갖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축구는 팀스포츠. 팀의 상태가 좋으면 모든 것이 좋은 방향으로 나가는법이니까요.



평상심을 계속 유지하는것이 중요. 언제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올지 알 수 없기때문에.


WSD : 그렇다고하더라도 어떻게 이렇게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거죠?


RF : 어떻게라고 말하더라도, 음..... 전 단순히 제가 가능한 플레이를 피치위에서 최선을 다해 표현하려하는것뿐이이에요. 그것이 잘될 경우도 있다면 실패하는 경우도 있죠. 지금은 우연히 좋은 결과가 나오고있는것 아닐까요.


현재 콜롬비아대표의 부동의 에이스로 군림. 9월의 월드컵예선에서는 2경기연속으로 골을 넣으며 팀의 승리에 크게 공헌했다.


WSD : 당신의 플레이를 보고있으면 특히 골키퍼와 1대1 승부에 강한것이 눈에 띈다고 생각해요. 골문 앞에서의 그런 냉정함은 어떻게하면 손에 넣을 수 있는건가요?


RF : 진실은 너무 지나치게 생각하지않는것. 이것저것 너무 지나치게 생각하는것은 무조건 마이너스라고 생각하죠. 기회를 확실한 것으로 만들기위해 필요한 것은 눈앞의 플레이에 집중하고 모티베이션을 높게 유지해서 평상심을 잃지않는 것. 이 3가지라고 생각해요. 상대의 수비수는 공격수에 대해서는 특히 거친 마크를 하죠. 발을 차거나 밟거나하는일도 한두번이 아니에요.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절대 초조해해서는 안돼요. 언제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올지 알 수 없기때문에.



WSD : 오른발, 왼발, 머리. 이 3가지를 높은 레벨로 손색없이 사용할 수 있는 공격수라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진기한 경우에요. 당신은 어떻게 그렇게 잘다룰수 있게 되었죠?


RF : 연습외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어렸을때부터 저는 축구선수였던 아버지와 함께 볼을 찼죠. 슛기술이라던가 하는것들은 그때부터 조금씩 몸에 익혀왔을뿐이고 나이를 먹어가며 기술이 향상되어간다는것을 알게된 이후부터는 연습이 더 즐거웠어요. 제 강한 향상심은 그것에서 비롯된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예전부터 어려워하는 플레이가 있으면 끝까지 연습해서 어떻게든 잘하려고했으니까요. 다만 헤딩에 관해서는 자주 칭찬받긴하지만 실은 그만큼 연습은 하지않았어요.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것은 왼발슈팅. 이것은 지금도 계속하고있는거에요.



WSD :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넣는다는것도 당신의 장기중 하나죠. 어쩌면 정신적인 강함도 갖고있는것 같네요.


RF : 정신적으로 강한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기고싶다, 잘하고싶다는 기분은 누구에게도 지지않을거라는 자신이 있어요. 그것이 끈기있는 플레이를 살리고 모티베이션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것 같네요. 세계에는 우수한 선수라면 많이 있죠. 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톱레벨에 도달하려면 결국은 얼마나 진지하게 연습에 임하느냐가 아닐까요.



WSD : 당신의 득점력은 종교와 신앙과도 뭔가 관계가 있나요?


RF : 우리부부가 신심이 깊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골과 종교과 관계있는지는 모르겠네요. 하지만 주어지는 행운에는 감사하지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고있어요. 지금 제가 아틀레티코같은 빅클럽에서 뛸 수 있는것, 그리고 건강하게 뛸 수 있는것에 대해서는.



WSD : 지금까지 슬럼프에 빠졌던 시기는? 만약 그랬던적이 있다면 어떻게 그것에서 빠져나왔는지도 가르쳐주지않겠어요?


RF : 슬럼프라는것은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하는것이죠. 뛰어넘으려면 강한 인내심과 자만하지않는 것 밖에 없어요. '인생에 슬럼프는 따라오는 것'정도의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실제로 그런 시련은 한번 경험해봐야한다고 생각해요. 저도 리베르에서는 부상을 당하거나 아르헨티나 특유의 리듬에 적응하지못하며 고전하는 시기를 겪어봤지만 그것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거라고 생각해요.



WSD : 유럽에서는 아직 슬럼프를 경험해본적이 없지않나요?


RF : 확실히 그렇네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포르투로 이적했던 2009년 이후는 포르투에서도 아틀레티코에서도 안정된 시즌을 보낼 수 있었죠.



이번시즌의 아틀레티코는 한단계 더 높은곳을 노릴 수 있을만한 힘을 갖고있다.


WSD : 스트라이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자질은 무엇일까요?


RF : 갈고닦인 득점감각. 이것이 전부가 아닐까요. 득점감각은 타고나는것이죠.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않아요. 연습에 연습을 거듭해서 그 감각을 갈고닦지않으면 프로의 세계에서 골을 넣는것은 불가능하죠. 다행스럽게도 제게는 그 감각이 있었어요. 다른 많은 공격수들과 마찬가지로. 트레이닝을 거듭하는동안 슛의 정확도를 높이고 하드워크의 중요성 및 상대수비수와의 두뇌싸움 등을 익혀 겨우 지금의 레벨까지 성장해온것이죠.


좋아하는 공격수로는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름이 나왔다. 현재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들을 누르고 피피치를 수상할 가능성도.


WSD : 현재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공격수는 누구?


RF : 메시와 호날두. 전세계를 둘러보더라도 그들의 능력은 특히나 출중해요. 이 두명 이외라면 바르샤의 비야와 마드리드의 벤제마. 그리고 세비야의 네그레도와 발렌시아의 솔다도 등도 좋아해요. 스페인에는 정말 좋은 공격수들이 많기때문에 큰 참고가 되죠.



WSD : 당신을 필리포 인자기와 비교하는 사람들도 꽤 있는것같습니다만.


RF : 정말인가요!! 그건 정말 영광스러운 말이네요. 그는 틀림없이 방금 전에 제가 말했던 '갈고닦인 득점감각'을 가진 공격수의 대표격이었으니까요. 게다가 저는 실제로 그의 움직임을 연구해서 닮고싶어했던 시기도 있었죠. 그의 강한 인내심과 결정력은 존경에 걸맞는 것이에요. 공격수로서 최고의 커리어를 보낸 선수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지않나요?


전 이탈리아대표 인자기야말로 갈고닦인 득점감각을 가진 공격수의 대표격이라며 역설. 플레이를 연구했던 시기도 있었다.


WSD : 이번시즌의 목표를 가르쳐줄 수 있나요? 가능하다면 개인적인 것과 팀 양쪽 모두를.


RF : 아틀레티코와 함께 계속 성장하는것이 개인적인 목표. 이번시즌의 아틀레티코는 리가에서도 한단계 더 높은곳을 노릴만한 힘을 갖고있다고 생각해요. 선수는 모두들 서로의 스타일을 이해하고 맞춰나가고있고 연계면에서도 지난시즌과 비교해보면 한단계 더 진보를 이뤄냈죠. 감독인 시메오네가 우리들 하나하나를 레벨업시켜줬고 그룹으로서의 강한 의식을 심어줬기때문이에요. 그는 확실히 정열이 넘치는 감독이고 우리들의 마음에 축구에 대한 정열과 야망을 불어넣어줬죠. 팀의 목표는 우선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있는 4위권 이내를 확보하는것. 그리고 그것을 확실시한 뒤에는 가능하다면 우승경쟁에도 참여하고싶어요.



WSD : 피치치(리가 득점왕)는 당신의 마음속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있을까요?


RF : 물론 개인적으로는 목표로 삼는 타이틀이죠. 리가에서 득점왕이 된다는 것은 즉 메시와 호나우두보다도 많은 골을 넣는다는 의미죠? 그것이 갖는 의미는 우리들 공격수에게 있어서는 엄청난 것이니까요.



WSD : 디펜딩챔피언 마드리드는 이미 리가에서 2패를 당했죠(5라운드 종료시점. 2승1무2패로 7위). 왕좌탈환을 노리는 바르샤도 감독이 과르디올라에서 빌라노바로 교체되며 한때의 압도적인 기세는 느낄 수 없어요. 이번시즌은 리가의 양강체제를 뒤엎을 절호의 기회라고 말해도 좋을까요?


RF : 확실히 마드리드의 출발은 좋지않았어요. 바르샤도 간단히 이기지는 못하고있죠. 하지만 이번시즌도 거의 틀림없이 이 빅2가 리가의 패권을 다투는 전개가 될거에요. 그만한 격이 다르니까요. 하지만 아틀레티코도 처음부터 지는것을 전제로 싸울 생각은 없어요. 가능하다면 우승레이스에 참가할 수 있도록 눈앞의 게임에 최선 다해 싸우는것만을 생각하고있죠.



WSD : '팔카오에게 발롱도르를'이라는 말도 있어요. 그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RF : 아틀레티코의 서포터들이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해준다면 기쁘기 그지없죠. 하지만 저 이외에도 후보는 많이있으니까요. 콜롬비아국민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준다는 의미에서도 언젠가는 받아보고싶은 타이틀인것은 확실하지만.


아르헨티나의 리베르에서도 직접 지도를 받았던 '정열의 감독' 시메오네(사진 왼쪽)과는 현재도 양호한 관계를 쌓아가고있다.


WSD : 시메오네감독에게는 리베르시절에도 지도를 받았죠. 당신의 커리어에 있어 꽤 중요한 존재라고 말해야하지않을까요?


RF :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리베르에서 함께 보냈던 기간은 짧았지만(약 11개월), 그에게서는 프로로서의 자세와 축구와 마주보는 방법을 배웠어요.



WSD : 아틀레티코의 칸테라에 있는 주목받는 17세 올리베르 토레스에 대한 인상을 들려준다면?


RF : 올리베르에게는 틀림없이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있어요. 연습에도 열심히 참여하고있고 성격도 성실해요. 게다가 그만큼 사람들을 놀라게할 재능을 갖고있으면서도 침착하게 뛰고있죠. 그가 비센테 칼데론(아틀레티코의 홈구장)의 서포터들을 환희케하는 날은 그렇게 멀지않았을거에요.



WSD : 당신의 아버지는 '아들의 꿈은 마드리드에서 뛰는것이다'라고 말했죠. 그건 사실이라고 받아들여도 될만한 발언일까요?


RF : 저는 지금 아틀레티코에서 매우 행복하고 가족들도 제 현 상황에 진심으로 만족해주고있죠. 게다가 계약은 앞으로 3년가까이 남아있어요(2015년 6월까지). 지금은 이곳에서 성공을 거두고 타이틀을 얻는것만을 생각하고싶네요.


PROFILE

◇ 생년월일 / 1986년 2월 10일

◇ 신장ㆍ체중 / 177cmㆍ75kg

◇ 클럽커리어

2004-05 리베르(ARG)                      4경기 0골

   05-06 리베르                               7경기 7골

   06-07 리베르                              20경기 3골

   07-08 리베르                              27경기 11골

   08-09 리베르                              32경기 13골

   09-10 포르투(POR)                     28경기 25골

   10-11 포르투                              22경기 16골

   11-12 아틀레티코 마드리드(SPA)  34경기 24골

   12-13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5경기 7골

◇ 콜롬비아대표이력 / 39경기 13골

◇ 콜롬비아대표데뷔 / 2007년 2월 7일(우루과이전)

※ 기록은 2012년 9월 28일 기준


출처 : 월드사커다이제스트 2012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