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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축구(Calcio Italiano)/AC밀란

이탈리아 축구를 바꿀 '악동' 발로텔리의 가능성


글 : 미켈 치비네스


월드사커킹 최신호에서는 2년 반에 걸친 잉글랜드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이탈리아로 귀환한 마리오 발로텔리에 관한 칼럼을 게재합니다. 입단 직후에 선발출장해서 2골이라는 센세이셔널한 데뷔를 장식한 발로텔리. 축구계를 떠들석하게하는 '악동'의 등장으로 이탈리아축구계는 바뀔것입니다.


후반기의 반격을 앞두고 이 이상이 없을정도의 기폭제


이탈리아대표가 베를린에서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작년, 즉 2005년, 북부 롬바르디아주의 작은 3부 클럽, 루메짜네에서 '바르우아' 성을 자청하는 15세의 소년이 특별한 형태로 프로데뷔를 장식했다. 데뷔 직전의 워밍업 도중 바르우라 소년은 긴장한 나머지 양 무릎이 부들부들 떨리고있었다. '마리오'라는 이름의 그 소년은 이후 양부모의 성 '발로텔리'로 이탈리아의 패스포트를 취득한다.


그 이후 7년이라는 세월을 거쳐 2013년 1월, 악동 발로텔리는 2년 반을 보냈던 잉글랜드에서 이탈리아로 돌아왔다. 과거 마리오 소년은 유소년 시절부터 동경했던 로쏘네로의 유니폼을 입고 우디네세를 상대로 도피에타(2골)을 넣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물론 '발로텔리 극장'은 이것만으로는 끝나지 않았다. 그는 경기 종료후 그대로 친구들과 함께 밀라노와 현지 브레시아의 디스코텍을 3군데는 돌았다. 한바탕 하우스뮤직에 몸을 맡긴뒤 양부모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간 것은 심야 3시 전의 일이었다. 약 1000일만에 세리에A의 경기에서 풀타임 출장한 직후였는데 이런 방탕함은 어떻게 된 것인가?


"마리오는 밀란에서도 주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커리어에 있어 중요한 기회라는 것을 마리오 본인도 이해하고있다. 그는 아직 22세고 인내도 필요하다. 그렇다곤해도 나도 어렸을때는 떼를 쓰기도했고 그에게 뭔가 조언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가벼운 농담을 던진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는 후반기를 앞두고 모티베이션을 새롭게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티아구 실바, 안토니오 카사노같은 주력 대부분의 방출과 베테랑들의 갑작스러운 은퇴 및 이적으로 인하여 크게 전력다운된 이번시즌, 초반의 모습은 혼란 그 자체였다. 하지만 새로운 에이스 스테판 엘 샤라위가 골을 양산하고 음바예 니앙과 리카르도 몬톨리보 같은 새로운 전력들이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하며 밀란은 조금씩 순위를 끌어올렸고 해를 넘겼을때는 UEFA클럽대항전 출전권을 노리는 위치까지 만회했다.


겨울의 메르카토에서는 공수 양면의 전력재편성이 재차 진행되었다. 독일월드컵의 우승멤버인 베테랑 수비수 크리스티안 자카르도를 영입하며 수비진의 보강을 노리는 한편 계속되는 부상으로 전력으로서의 전망이 좋지않았던 파투도 코린치안스에 매각했다. 8개의 타이틀을 얻었던 카를로 안첼로티 시절을 아는 선수들은 이제 카피타노 마시모 암브로시니와 다니엘레 보네라 등, 일부 고참뿐이다. 하지만 선수의 면면들이 바뀌더라도 클럽의 재정전략상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만은 절대 놓쳐서는 안된다. 오랜시간에 걸쳐 서로를 원했던 발로텔리를 겨우 손에 넣음으로서 알레그리는 이것 이상이 없을 정도의 후반기를 위한 기폭제를 얻었다.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베를루스코니도 그에게 경의를 표하다


에이스로서 팀을 이끌어왔던 엘 샤라위를 왼쪽 윙으로, 프랑스의 신성 니앙을 오른쪽에 배치한 3톱의 중앙에는 지암파올로 파치니와 보얀 크르키치 등이 교대로 기용되어왔다. 하지만 발로텔리의 강력한 피지컬과 섬세한 패스능력, 발군의 슈팅은 다른 공격진과는 확실히 한 획을 긋는 레벨이다. 레지스타로서 공격의 기점이 되는 몬톨리보도 2톱을 시작으로 한 다양한 공격옵션을 가능하게하는 발로텔리의 입단을 환영하고있다. "밀라넬로의 연습장에는 클럽이 정해놓은 엄격한 룰이 있다. 그렇기때문에 마리오가 성장하는데는 최적의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재능과 기술에 대해서는 이제와서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다"


밀란에서의 데뷔전이 된 세리에A 23라운드 우디네세전은 원래대로라면 벤치스타트였을것이다. 하지만 선발로 예상된 파치니가 경기전의 워밍업에서 근육트러블이 발생했기때문에 갑작스럽게 선발출장. 그리고 킥오프 37초만에 왼쪽 포스트를 찌르는 날카로운 슛을 날렸고, 비스듬하게 골문 앞으로 침투하는 니앙과 엘 샤라위에게 차례대로 좋은 패스를 보내는 등 처음부터 악셀을 전개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런데 이날 3톱을 구성한 엘 샤라위, 니앙, 발로텔리 3명은 모두 모히칸 스타일로 1990년대 출생의 뉴 제네레이션. 밀라넬로에서 시작해 얼굴을 마주한 날부터 의기투합한 그들에게는 빠르게 '크레스타(닭벼슬) 트리오'라는 별명이 붙었다. 선수의 외모에 관해서는 까다로운편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회장도 그들의 헤어스타일을 묵인할 수 밖에 없었다. 선수들을 격려하기위해 밀라넬로에 방문한 베를루스코니는 케빈 프린스 보아텡과 필립 멕세스에게 모히칸 금지를 명령했다. 미디어왕 베를루스코니에게 있어 모히칸은 추악하기 그지없는 머리스타일인것이다. 밀란 내부에서 베를루스코니의 한마디는 '왕의 칙명'과 동일하며 보아텡과 멕세스같은 개성이 강한 선수들조차 절대복종이 기본. 자랑스러운 헤어는 즉시 착 가라앉았다. 하지만 전반기에 경이적인 골러쉬를 보여준 엘 샤라위는 회장의 직접 금지령에서 면제받았던것이다.


작년에 있었던 유로2012에서 아주리의 준우승에 공헌한 이후 국민적 인기를 자랑하는 발로텔리에게는 베를루스코니라고하더라도 '모히칸을 잘라내라'라고 강요할 수 없을것이다. 한번은 발로텔리에 관하여 '썩은 사과'라고 헐뜯은 베를루스코니도 그의 영입으로 인하여 자신이 이끄는 정당의 지지율이 급상승한 적도 있어 "우디네세전의 2골 이후에는 밤새도록 잠들 수 없었다"라며 립서비스를 날렸을 정도이다.



아주리의 프란델리도 앞으로의 성장에 기대


발로텔리의 이탈리아 귀환으로 인해 아주리의 편성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이탈리아의 공격진에는 현재 발로텔리와 엘 샤라위 콤비가 주축을 담당하고있다. 2월 6일에 암스테르담에서 있었던 네덜란드와의 친선경기에서도 오른쪽에 안토니오 칸드레바(라치오)를 배치한 3톱으로 킥오프를 맞이했다. 하지만 빡빡한 일정에 맞춘 원정경기에서의 준비부족은 명확했던 것일까. 전반부터 집요한 마크를 받았던 발로텔리는 의지가 표류하는 듯한 느낌도 있었다.


"마리오와는 긴 대화를 나눴다. 오늘 경기에서는 팀메이트에게 양보하는 장면이 많았다. 뛰면서 베스트컨디션을 되찾았으면한다. 엘 샤라위와 함께 뛴 시간은 아직 짧다. 몇몇 움직임의 메카니즘을 신체이 익히는것과 A매치의 압박에 관해 하루라도 빨리 익숙해지는 것이 필요하다". 작년 11월의 프랑스전에 이어 2명을 선발한 체사레 프란델리는 밀란의 콤비를 적어도 컨페드레이션스컵까지 공격의 퍼스트초이스로 둘 것이다. 친선경기의 무승기록은 6으로 늘어났지만 그것보다도 젊은 2명이 소속팀에서 보여줄 성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밀란은 그들 2명에게 올바른 전술적 포지션을 부여해줄것이다. 알레그리가 매일 실시하는 연습을 통해 발로텔리와 엘 샤라위의 성장을 맡길것이다"


그러나 화려한 헤어스타일과는 대조적으로 겸허함으로 알려진 엘 샤라위는 그렇다쳐도 발로텔리가 인간적으로 성장하는것은 언제가 될것인가? 피치 바깥에서의 소동은 여전히 변함없는 사실이다. 대표팀의 경기가 있던 다음날에는 새로운 여자친구라는 소문이 도는 벨기에의 모델 패니 네구에샤를 마중나가기위해 스스로 핸들을 잡고 밀라노 리나테 공항으로. 물론 주차금지의 표식같은것은 발로텔리에게는 존재하지않는것도 마찬가지다. 주차위반 딱지를 발부하려는 경찰과 말썽을 일으켰고 그대로 밀라넬로로 네구에샤를 데리고 출근한 방약무인의 모습을 보였다.


발로텔리와의 관계회복을 원하는 전 여자친구들은 여럿 있다. 작년 12월에 여자아이 피아를 출산, 인지를 강요한 쇼걸 라파엘라 피코와의 멜로드라마도 향후 더욱 더 가열될것이다. 화려한 교제관계는 이탈리아로 돌아온 것으로 인해 재차 과격화될 가능성도 있을것이다. "그에게는 그의 개성이 있으니까"라고 쓴웃음을 지으면서도 강력한 라이벌의 출현을 경계하는것은 나폴리의 에이스공격수인 에디손 카바니다. 26라운드 종료시점에서 18골을 넣으며 득점랭킹 선두를 독주. 이브라히모비치가 떠난뒤 세리에A 최고의 공격수로서 군림하는 카바니를 악동은 위협할 수 있을것인가? "틀림없이 발로텔리는 밀란에게 있어 큰 전력이 될겁니다. 만약 축구에만 집중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는 밀란에게 있어서도 세리에A 전체에게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선수가 될 수 있을거에요. 발로텔리가 가세한 것으로 밀란은 스쿠데토레이스에 끼어드는것도 가능해졌죠" 4월 중순의 32라운드에서 양 팀은 격돌한다. 스쿠데토에 대한 야심을 불태우는 나폴리를 쥐세페 메아짜로 불러들이는 경기에는 카바니와 발로텔리에 의한 '세리에A 최고공격수 결정전'이라는 정취도 추가되었다.


"앞으로는 피치 안에서 좀 더 웃는 얼굴을 보여줄것이라고 생각한다. 난 이제서야 내가 응원해온 클럽의 일원이 될 수 있었으니까". 그렇데 말하며 새로운 팀메이트들과의 공놀이에 흥미를 느끼는 발로텔리의 머릿속에는 여전히 데뷔했을때와 다르지않다. 15세의 마리오는 기특한 말을 남겼다. "축구는 즐거운 것. 항상 피치에 서면 뭔가 놀래킬만한 일을 하고싶다고 생각하고있다"


리그 후반기, 경기전에 그의 이름이 불릴때마다 땅이 울리는듯한 환성이 울릴것이다. 2월 24일 밀라노 더비 이후에는 프란델리가 "단순한 친선경기가 아니다"라고 힘줘말하는 브라질과의 친선경기(3월 21)이 예정되어 있고 시즌 종료후에는 브라질에서 컨페드레이션스컵이 개최된다. 악동 발로텔리가 주역이 되는 뜨거운 승부의 연속으로 인해 지금부터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것은 나만이 아닐 것이다.


출처 : 월드사커킹 2013년 3월 7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