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회견의 자리에서는 언제나 "이 클럽에서 뛰는것이 꿈이었습니다"라는 말이 사용되는 것이다. 하지만 보얀 크르키치는 "바르샤를 떠나고싶지 않았다"라고 몇번이나 말했다.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나가는 결단을 내리는것은 간단하지 않다. 그는 고민에 고민 끝에 '자신의 집'을 떠나 로마에 온 것이다.
이 세르비아 출신의 카탈루냐 공격수는 '머지않아 발롱도르를 수상할 것이다'라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바르셀로나에서는 대부분의 시기를 벤치멤버로 보내왔다. 문제는 포지션경쟁의 상대가 리오넬 메시라는것. 뛸 수 있는 기회가 없다면 성장할 수 없다. 이렇게해서 보얀은 루이스 엔리케의 요청을 받아들여 로마로 이적한 것이다. 현시점에서 보얀은 로마에서 2년동안 뛰는것이 확정되었다. 바르샤는 이번 이적에서 일단 12m유로를 받았지만 2년뒤에 13m유로로 재영입이 가능한 조항을 덧붙였다.
interview and text by Piero TORRI
Organization and translation by Minato TAKAYAMA
전 매우 은혜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야합니다.
간신히 이적이 확정되었다는 느낌이지만 당신은 이번 이적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요?
보얀(이하 B) - 결단을 내리는데 주저했던것은 부정할 수 없어요. 바르샤를 떠나고싶지않았다, 라는것이 정직한 기분이죠. 하지만 슬퍼하고만 있어도 의미는 없습니다. 저는 웃는 얼굴로 이번 결정을 받아들였어요.
바르샤의 일원으로서 당신은 모든 타이틀을 손에 넣었죠. 하지만 그것을 진심으로 기뻐할 수 없는 상황이였어요. 즉 주전으로 뛸 기회가 거의 없었다는것이죠.
B - 확실히 당신이 말한대로에요. 바르샤는 많은 타이틀을 얻었지만 그곳에서 저는 주역을 맡은적이 없었습니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것은 전혀 재미가 없었어요. 그런때 로마에서 오퍼가 있었죠. 기뻤어요. 저는 아직 21세고 꾸준하게 뛰는것으로 제 능력을 피치위에서 발휘하고싶으니까요.
바르샤에서는 과르디올라감독과 관계가 좋지않았다는 소문도 있습니다만...
B - 마지막 몇개월은 제게 있어서 어려운 시기였어요. 2008-09시즌 종료시점에서 저는 팀의 중요한 일원이라는 인식을 갖고있었죠. 바르샤의 주전으로서의 기대와 책임을 느꼈어요. 그때의 저는 2년뒤에 팀을 떠날것이라는 상상같은건 해보지못했죠. 과르디올라? 꾸레(바르샤의 애칭)의 입장에서 보면 틀림없이 세계 최고의 감독이죠. 하지만 선수의 입장에서 말해보자면 약간의 위화감이 있어요. 그럼에도 바르샤같은 위대한 팀에서 플레이할 수 있었던 것에는 감사하고 있어요. 난는 매우 은혜받은 사람이었다, 그렇게 생각해야겠죠.
과르디올라에 대한 '약간의 위화감'에 대해 구체적으로 가르쳐줄 수 있나요?
B - 아니, 제가 그의 신뢰를 얻지못했던것뿐이에요.최근 3년동안 바르샤는 챔피언스리그에서 2번 우승했죠. 하지만 2번의 결승에서 저는 1분도 뛰지못했습니다. 그 분함은 평생 잊지못할거에요. 바르샤를 유럽챔피언으로 만들기위해 제 힘을 최대한으로 발취할 생각이었죠. 그랬는데 저는 팀에서 필요하지않게되어버렸어요.
그래서 이적을 생각하게되었나요?
B - 그 시점에는 단시 상처받았을 뿐이었어요. 그렇기때문에 로마가 오퍼를 보냈을때는 정말 기뻤죠. 나를 필요로하는구나라는것이죠. 확실히 바르샤같은 위대한 클럽을 떠나는건 매우 유감이었죠. 많은걸 그리워할거라고 생각했어요. 팀메이트, 바르셀로나의 거리, 캄프 누처럼 특별한 분위기에서 뛸 수 있는 고양감, 12년동안 입었던 바르샤의 유니폼.... 하지만 지금은 제가 있을곳은 이곳 로마라고 생각해요. 바르샤에는 멋진 추억들이 있지만 최근 몇년간의 저는 미소를 잃어버렸으니까요. 시즌이 시작되면 저는 뛸 수 있는 기쁨으로 가득차게 될거에요.
새로운 팀 로마에 대한 인상은?
B - 행복하고 도착했던 그날부터 저는 웃었어요. 모두가 따뜻하게 맞아줬고 기분은 이미 지알로로쏘에요(웃음). '로마를 위해'라는 강한 의식을 갖고 시즌을 맞이할겁니다. 프런트도 팬들도 모두 저를 신뢰하고 기대해주고있어요. 모든 장면에서 그렇게 느꼈고 그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렇기때문에 꼭 기대에 부응하고싶어요. 팬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선물하고싶습니다. 그리고 저도 로마에서의 플레이를 충분히 즐기고싶다고 생각해요.
어떤 약속이 있더라도 완벽한 로마의 선수가 될 생각
세리에A의 팬들에게 자기소개를 해본다면.
B - 우선 저는 제가 있는곳으로 온 볼을 어떻게든 상대의 골에 집어넣으려고하는 순수한 스트라이커에요. 제 생각은 마시아(바르샤의 유스팀)시절부터 전혀 변하지않았죠. 저는 유스시절에 통산 800 이상의 골을 넣었습니다. 이건 바르샤의 기록이에요. 기본적으로는 에어리어 안에서 승부하는 센터포워드이지만 4-3-3으로 싸우는 바르샤에서 오랫동안 지내면서 측면에서의 플레이도 대응할 수 있게되었죠. 루이스 엔리케감독이기때문에 로마도 4-3-3으로 플레이하게될거에요.
로마의 센터포워드는 토티가 있기때문에 당신은 윙으로 뛸 가능성이 높은것 같네요.
B - 문제없어요. 감독에게서 지시받은 포지션에서 뛸 생각입니다. 저로서는 토티같은 위대한 선수와 함께 뛸수있다는것은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토티에게서 배워야 할 점들이 많겠죠. 바르샤시절에는 메시에게서 많은것을 배웠어요. 로마에는 토티 이외에도 위대한 선수들이 있죠. 그들과 함께 뛰는것을 즐길거에요.
위대한 선수란 누구를 말하는거죠?
B - 우선은 데 로시. 그는 세계최고의 미드필더중 한명이라고 생각해요. 세련된 기술, 강력한 피지컬, 풍부한 운동량, 예리한 슛, 어느것을 꼽더라도 일품이죠. 그리고 후안과 페로타, 보리엘로도 훌륭한 선수에요. 저와 같이 새롭게 입단한 선수들도 라멜라와 스테켈렌부르흐같은 스타선수가 있죠. 저와 같은 스페인인 호세 앙헬도 매우 좋은 선수죠. 얼마전 U-21 유럽선수권에서는 함께 플레이해서 스페인에게 우승을 안겨줬죠.
이번 당신의 이적은 임대나 공동소유라고는 할 수 없는 변칙적인 것이에요. 바르샤는 2년뒤에 당신을 리턴시킨다는 선택지를 남겨뒀지만 이 조항이 당신의 로마에 대한 적응을 방해할 것이라는 우려는 없나요?
B - 클럽간에 어떤 약속이 있더라도 저는 이미 완벽한 로마의 선수라고 생각해요. 저는 2년뒤의 일같은건 의식하지않고 지금만을 생각하고 뛰고싶어요. 큰 미래를 얻으려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겠죠. 로마는 제게 큰 신뢰를 불어넣어줬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저는 '몇 년전의 보얀'으로 돌아가고싶어요. 괜찮아요, 그건 가능할거라고 확신하고있어요.
세리에A를 어떻게 보고있나요?
B - 이전부터 세계에서 가장 격렬한 리그중 하나라고 봤었죠. 특히 전술면에서는 세계최고의 리그일거에요. 그런 환경속에서 뛰기때문에 저도 새로운 성장이 가능할거라고 생각해요. 이탈리아의 수비는 정말 견고하니까요. 그런 수비진과 매일같이 싸워나간다면 공격수로서 크게 성장할 수 있을거에요. 그리고 축구에 대한 열기가 매우 뜨겁다는것도 좋은 자극이 될거에요. 로마니스타의 열기는 세계 탑클래스니까요. 그런 점에서는 이상적인 팀에 입단했다고 생각해요.
로마가 라치오를 따돌리고 스쿠데토를 손에 넣는다
스쿠데토레이스를 펼칠 팀은 어디일까요?
B - 디펜딩챔피언 밀란을 우승후보로 거론하지 않을 수 없겠죠. 뭐, 우승후보라고 봐야겠죠. 대항마가 되는것은 인테르. 하지만 그 외에도 우승경쟁에 뛰어들만한 팀은 많습니다. 유베의 전통의 힘은 무시할 수 없죠. 나폴리와 라치오도 스쿠데토레이스에 뛰어들지도 모르겠네요.
당신은 지금 라치오의 이름을 거론했지만 라치오가 로마의 영원한 라이벌이라는것은 알고있겠죠?
B - 물론, 양팀 사이에 강한 라이벌의식이 존재한다는것은 알고있어요. 저도 로마 데르비를 매우 기대하고있죠. '로마 데르비의 열기는 어중간한 그것이 아니다'라고 모두에게서 들었으니까요. 로마니스타에게 있어 '라치오가 스쿠데토레이스를 펼친다'라는 말같은건 심기가 불편할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라치오와 높은 레벨에서 경쟁하는 것은 로마에게 있어서도 플러스로 작용할거에요. 지난시즌에는 오랜만에 라치오가 순위에서 로마를 앞섰죠. 이번시즌은 로마가 라치오를 제치고 그리고 스쿠데토를 손에 넣을거에요. 이것이 이상적인 시나리오죠(웃음).
스쿠데토획득에 대한 의욕을 불태우고있지만 한편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꿈은 현재 시점에서 단념할 수 밖에 없어요. 로마는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잃어버렸기때문이죠.
B - 우리들이 승리한다면 그것으로 좋아요. 그런 의미에서 우선은 다음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되찾는것이 목표죠. 리그에서 3위 이내에 들어갈 힘은 충분히 갖추고있다고 생각해요.
챔피언스리그를 TV로 관전하는것은 당신에게 있어서는 꽤 쓸쓸한 일이겠죠.
B - 아마도. 하지만 우리들에게는 유로파리그가 남아있어요. 유로파리그 역시 중요한 대회고 로마는 이곳에서 우승을 목표로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바르샤에서 '승리가 새로운 승리를 낳고 타이틀 획득이 새로운 타이틀 획득으로 이어진다'라는것을 배웠죠. '이기는 것에 익숙하다'는것은 매우 중요한것. 그 첫걸음이 유로파리그에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어쨌든 챔피언스리그는 다음시즌에 즐기도록 해두죠.
그러면 다음시즌에 바르샤에게 도전장을 내밀겠다는건가요?
B - 그래요. 그렇게 되길 원해요. 하지만 바르샤에 대한 존경의 뜻은 결코 잊지않을 생각이에요.
복수의 의식은 있나요?
B - 복수라고하는 말이 옳을지 어떨지는 모르겠네요. 다만 피치위에서 바르샤와 재회해서 그들을 쓰러뜨리고 보얀이라는 공격수를 다시보게 만들고싶다는 기분은 있어요. 하지만 바르샤를 쓰러뜨리는것은 간단한 일은 아니죠. 세계최고의 팀이니까요.
그럼 당신의 눈으로 보더라도 챔피언스리그의 우승후보는 바르샤라고 말하는것?
B - 그렇게 생각해요. 하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는것은 바르샤의 실력을 갖고있더라도 간단한 일은 아니죠. 세계최고의 클럽이 모여서 최대한의 압박속에서 최고레벨의 축구를 펼치니까요. 그곳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이상하지않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인테르, 밀란... 어느 팀이 우승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아요. 반대로 말하면 이번 1년동안 로마는 그 레벨에 근접하지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로마니스타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B - 제게 큰 애정을 보여준것에 감사하고싶어요. 저는 로마의 일원으로서 모든 경기에서 100퍼센트의 힘을 발위할 것을 약속할게요. 승리에 대한 모티베이션에 부족은 없어요. 아직 젊고 성장하고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탈리아에서 성장하고싶어요. 지알로로쏘의 유니폼을 입고 큰 성공을 거두고싶다고 생각해요.
PROFILE
본명 : BOJAN Krkic
생년월일 : 1990년 8월 28일
신장ㆍ체중 : 170cm / 65kg
클럽커리어
시즌 소속팀 S A G
2007-08 바르셀로나(ESP) A 31 10
2008-09 바르셀로나 A 23 2
2009-10 바르셀로나 A 23 8
2010-11 바르셀로나 A 27 6
출처 : 월간 칼치오2002 2011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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