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전술 칼럼

Roberto Rossi의 전술적 고찰 - 3백이 다시 유행하는 이유

Pivote84 2012. 11. 30. 01:32


세리에A에서 어떻게 인기를 되찾았고, 어떤 메리트를 누리고 있는것인가?


이번 이탈리아 더비는 시스템도 큰 주목을 받았다. 양쪽 모두가 채용한 3백이 세리에A에서 재유행하고있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것일까.

가질 수 있는 메리트를 포함하여 Roberto Rossi가 해설해줬다.


제만은 절대적인 소수파이다


3백을 채용하는 세리에A의 팀이 늘어난 것은 지난시즌부터다. 존디펜스가 일반화된 1990년대 이후의 유럽에서는 언제나 4백이 절대적인 주류를 점하고 있었고 3백은 극히 소수파였다. 유일한 예외가 이탈리아이며 그 계기가 되었던 것은 현 일본국가대표팀의 감독인 알베르토 자케로니가 구상했던 3-4-3 시스템이었다. 당시 우디네세를 이끌었던 자케로니는 4-4-2의 최종라인에서 1명을 공격진으로 돌렸고 97-98시즌 세리에A에서 3위에 오른다. 이어진 98-99시즌에는 새로운 팀 AC밀란에서 스쿠데토를 거머쥐었다. 그 이후 한동안 세리에A에서는 트레콰르티스타를 배치한 3-4-1-2 시스템이 주류를 이뤘다.


'유행'은 몇년만에 쓸모없어졌지만 이탈리아에는 독자적인 입장에서 3백 시스템을 발전시켜온 감독이 있다. 왈테르 마짜리(전 토리노, 레지나, 삼프도리아, 현 나폴리), 지안피에로 가스페리니(전 제노아, 인테르, 현 팔레르모), 프란체스코 귀돌린(전 볼로냐, 팔레르모, 모나코, 파르마, 현 우디네세)같은 감독들이다.


지난시즌에는 개막부터 3백을 사용했던 나폴리와 우디네세에 이어 유베, 파르마, 피오렌티나, 카타니아, 레체 등이 도입. 부분채용을 포함하면 과반수의 팀이 3백으로 시즌을 보냈고 밀란도 일시적으로나마 도입을 시도해봤다.


이것은 유럽 전체의 트렌드와는 다른 독자적인 움직임이며 그 배경에는 무엇이 있었던것일까. 고찰의 전제로서 짚고 넘어가고싶은것이 다음과 같은 사실이다. 시스템과 전술에는 유행의 요소가 있다. 최근에는 전술했던 마짜리, 가스페리니, 귀돌린이 3백으로 결과를 내왔다. 지난 시즌에는 안토니오 콘테가 이끄는 유베가 스쿠데토를 거머쥐었고 빈첸초 몬텔라의 카타니아와 로베르토 도나도니의 파르마가 중~상위권 진출을 이뤄내는 등(후자가 8위, 전자가 11위) 주목도를 높여갔다.


때로는 상대과 상황에 맞춰 3백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그것이 보다 효과적이라는 판단이지만 어쨌든 주체적인 선택은 아니다.


이탈리아의 감독을은 대부분 전술적인 아이디어가 많으며 복수의 시스템을 나눠 사용한다. 진용의 포텐셜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내기위해, 혹은 대전상대에게 맞춰 보다 효과적인 공수를 실현하기위해 그때그때마다 최고의 시스템을 고르려는 사고방식이 일반적이다. 기본 시스템은 정해두더라도 언제나 같지는 않다. 상대를 불문하고 같은 시스템, 같은 전술로 임하는 즈네덱 제만(현 AS로마)같은 타임은 이탈리아에서는 절대적인 소수파로 거론된다.



흥미깊은것은 3팀의 운용


일반론으로서 말하자면 3백을 채용하는 전술적인 동기는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는 공격면에서의 메리트를 끌어내기위해서이며 이것은 4백과 비교하면 공격진과 미드필더의 인원수를 늘리기 쉽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수비면의 메리트를 얻기위해서이며 최종라인의 중앙을 3명으로 해놓으면 그 요소의 밀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의 시스템과의 상성을 고려해서 4백보다도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로 3백을 채택하는 경우도 있다.


추구하는 메리트가 공격에 있는가, 수비에 있는가에 따라 같은 3백이라도 팀의 전술은 조금씩 변화한다. 후자의 경우에는 4백에서 중앙에 수비수를 1명 추가해서 미드필더의 두터움을 늘리는 것이 주된 노림주이기때문에 좌우 윙백은 수비수로서의 그것을 요구받는 일이 많으며 최종라인은 5백이 되기 쉽다.


5백으로 지키면 피치의 가로폭을 커버할 수 있기때문에 측면에서의 공간을 내주지 않을 수 있다. 게다가 가장 위험한 중앙의 수비를 두텁게 할 수 있다. 이러한 방법은 그 중에서도 수비가 불안정하고 실점이 많은 팀의 수정에 효과적이다. 다만, 공격이 기능할 수 있느냐는 어쨌든 다이나미즘에 달려있으며 특히 양쪽 윙백들이 하기 나름이라는 측면이 있다.


5백으로 지킬 경우 팀의 중심은 필연적으로 낮아지며 볼을 빼앗는 높이가 낮아지는만큼 공격으로 전환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로 인해 공수의 전환시 큰 역할을 맡아야하는것이 윙백이다. 스피드에 추가로 라인을 따라 90분동안 위아래로 끊임없이 움직일 수 있는 지구력의 겸비가 요구된다. 또한, 중심이 낮아지는만큼 전방에는 넓은 공간이 생길 수 있다. 카운터어택으로 그것을 효과적으로 살리기 위해서는 스피드가 있는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느냐도 큰 포인트가 된다.


예를 들어보면 경이적인 주력을 자랑하는 윙백을 좌우에 두고(두산 바스타와 파블로 아르메로), 공격진에 스피드와 키핑력을 갖춘 공격수(안토니오 디 나탈레)를 앞세운 우디네세는 낮은 중심에서 이어지는 빠른 카운터를 최대 무기로 삼아, 실질적으로는 5백에 가까운 3백을 잘 활용하고있다. 나폴리도 같은 타입의 팀이다.


공격의 메리트를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3백의 경우 앙쪽 윙백에는 미드필더로서의 움직임이 요구된다. 빌드업 초기단계에서 높은 위치까지 치고올라가서 공격의 폭에 폭과 깊이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다. 현재의 유베가 그 전형적인 예이다. 하지만 상대가 3톱일 경우에는 최종라인에서 수적우위를 점하기위해 적어도 한쪽 윙백을 최종라인까지 내리고 4백이나 5백으로 임하지않을 수 없다. 인테르전이 그랬었다.


인테르는 윙백을 포함해서 피치 전 영역을 1대1 관계로 만들었고 유베의 빌드업을 방해했다. 피를로에게 볼이 넘어가면 공격수가 내려와서 압박을 가했다. 상황에 맞춘 다이나믹하고 가변적인 대응으로 유베를 괴롭혔다. 스트라마쵸니가 우수했던것은 확실히 그러한 부분이었을 것이다.


3백의 공격면에서의 메리트를 충분히 살리고있는것이 피오렌티나. 콰드라도(오른쪽)등의 윙백이 폭과 깊이를 가져다주고있다.


피오렌티나도 3백을 (5백이 아닌) 3백으로서 운영하면서 전체의 중심을 높인 전술을 보여주고있다. 큰 특징은 적진에서의 플레이시간이 길다. 윙백은 오른쪽의 후안 기예르모 콰드라도, 왼쪽의 마누엘 파스쿠알 양쪽 모두에게 주력이 있다. 테크니션을 배치한 미드필더의 중앙부분에서의 수적우위를 살린 포제션에 양쪽 윙백이 가져다주는 공격의 폭과 깊이를 살린 공격적인 스타일을 구사하고있다.


3백 운용을 운용하는 팀들의 모습에서 가장 흥미깊은 것은 유베, 피오렌티나, 그리고 인테르 3팀일것이다. 인테르가 수비의 안정에 비중을 둔것은 3백의 도입당초까지다. 그 이후에는 팀의 토대가 단단해졌고 나가토모의 주력과 스피드, 그리고 3톱의 퀄리티를 살려 측면에서 수적 우위를 만들어내는 공격적인 모습이 눈에 띈다.



출처 : 월드사커다이제스트 2012년 12월 5일자